[2013년 6월 컬럼] 청소년과 놀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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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62회 작성일 19-10-24 15:14본문
청소년과 놀이 공간(play ground for Youth)
“교회의 공간을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해야만...”
최근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서울시가 손잡고 펼치는 ‘교회 내 작은 도서관 만들기’ 캠페인이 시작되었고, 또 활성화를 위해서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행복한 작은 도서관’ 1호점에 이어서 6월에 들어와서는 2, 3호점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교회와 지자체 간에 공익사업 모범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국민일보 6월10일자 29면) 교회의 유휴공간을 활용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좋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교회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데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교회의 유휴공간을 이용해서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은 실제로 외국의 교회에서는 가장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국의 경우 시골의 작은 교회조차도 작은 도서관(문고)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독서를 통해서 다음세대와 가정이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는 목적 뿐 아니라 교회공간을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문화이다.
아직도 한국교회는 교회공간을 성전(?) 개념으로만 이해하려는 비성경적 사고관이 문화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거룩한 성전 안에 카페나, 도서관, 스포츠 시설’을 하는 것을 꺼림칙하게 여긴다. 어떤 이는 사탄이 교회 안에 들어와 세속화시키려고 한다며 극도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성도들도 있다. 교회에 대한 개념이해가 전혀 되지 않은 채 그저 교회는 예배의 장소로만 인식되어 온 탓일 것이다.
이제는 한국교회도 인식이 많이 달라져서 교회 유휴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알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작은 개척교회들도 ‘지역아동 보호센터, ‘경로대학’ 등 주중에 다양하게 운영을 하고 있음에도 정작 우리의 다음세대인 청소년들이 지낼만한 놀이공간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한국교회가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고 실천만 해준다면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청년, 청소년들을 다시 교회로 발걸음을 돌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유휴공간을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서양의 교회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공간으로 당구장, 탁구장, 농구장 등을 지역교회에서는 대부분 시설되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소년 문화캠프를 통해서 인격함양 훈련에도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본다.
이미 상당수의 한국교회 가운데에는 이러한 놀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컴퓨터실, 탁구장, 풋살장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청소년 놀이 공간 마련에 인색해 하는 교회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공간과, 재정,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러나 앞서 제안한 작은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의 경우처럼 형편에 맞는 공간 활용이 절실하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자기들이 함께 나누고,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면 크든 작든 상관이 없다.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그들을 섬기기를 원한다면 교회공간을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에 적극적인 실천을 해야만 할 것이다. 더 이상 교회공간을 예배만 드리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교회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교회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이는 영적 공동체이다. 더불어 삶의 공동체이기도 하다. 교회 안에 다음세대를 위한 배려가 없다면 더 이상 교회는 공동체의 생명력을 상실한 것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아마 가장 불행한 세대가 될 것이다. 우리사회는 입시중심의 교육제도로 인해서 나타나는 극도의 이기주의적인 가치관, 공동체 정신의 상실, 물질중심의 직업관, 도덕과 윤리의 타락을 목도하고 있다. 전인격적인 교육과 공동체 정신의 훈련과 건강한 세계관의 훈련이 매우 빈약한 상황임을 주목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근본적으로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인식의 문제에 있다. 이들을 위해서 준비하고 헌신하려는 교회의 태도의 변화가 절실한 형편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은 우리 사회 그 어느 곳도 없다. 대부분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학원과 가정뿐이다. 그러나 그 어떤 곳도 우리의 다음세대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인격적 교제를 훈련받을 만한 환경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바르게 직시하고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의 문을 열고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만 한다. 교회공간이 우리의 다음세대와 이웃이 함께 지낼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 잡을 때 한국교회는 회생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단순히 예배의 공간만이 아닌 삶을 나누는 사랑방 공간으로 더 낮아져야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 특히 다음세대인 청소년들은 마음 편히 안전하게 자신의 비전을 키워 갈만한 환경도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공동체이다. 복음의 성격 또한 바로 이 점을 강조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건강하려면 복음주의적 삶을 추구해야만 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소금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는가?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5~16)
-황성건 목사 / 본 선교회 대표, 제자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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