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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컬럼] 청소년 문제와 크리스천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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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65회 작성일 19-10-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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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와 크리스천의 역할


지난 24년간 청소년들을 위한 십대들의 쪽지를 발행해온 김형모씨가 지난 1216일 오후 1045분 급성췌장염으로 숨졌다. 김형모 선생님은 1984년부터 사재를 털어 청소년의 고민 상담 내용과 도움이 되는 글을 담은 책자 <십대들의 쪽지>를 매월 30만부씩 발행, 무료로 전국의 중·고등학교와 청소년 단체에 배부해 왔다. 그로 인해 지난 24년 동안 청소년 시기를 거쳐 온 많은 십대들이 이 쪽지를 통해서 도움을 받았다. 죽음의 원인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무리하게 사역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가 김형모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987년이었다. 청소년들의 아픔과 고민을 세상에 알려 주는 것만으로도 청소년 문제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 故人의 말이 오랫동안 생각이 난다. 지금 우리 사회와 가정, 그리고 나아가 교회는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금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도 매년 반복되는 입시제도, 사교육비, 진로와 취업 문제가 창조적인 삶을 꿈꾸어야 할 우리의 다음세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지 않은지 총체적인 고민을 해야만 한다.

 

신학자 크리스토퍼 도슨(Christopher Dawson)<혁명가속에 존재하는 교회>라는 저서에서 말하기를,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두 집단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그 중 한 집단의 특징은 그들의 신앙적 뿌리는 지켜보면서도 현존하는 사회질서와 현실과는 접촉을 상실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하였다. 이 말은 오늘날 교회가 영적 구원 문제만을 취급해 감으로서 청소년 성장발달 단계에 나타나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이에 따르는 문제, 가족과의 관계, 입시준비 기관으로 전락해 버린 학교에 파묻혀 신음하는 학생들의 비인간화 문제, 사회의 모순으로 인한 인간가치의 갈등 등에 대하여 도외시해 온 형편이다.

 

그 결과 청소년들은 자기의 영적 구원 문제만큼은 교회에 내어놓고 그 외의 것들은 교회 밖의 세속단체나 또래 집단에서 얻어야만 하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청소년교육은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문제, 즉 신체적, 심리적 특징으로 인해 일어나는 개인적 요소와 사회적 제 요소들로 인해 나타나는 환경적 요소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해 주며,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돕는 일이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의 접근이라 볼 수 있다. 교회는 청소년교육을 위해서 학교와 가정을 연계하는 연합 전선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환경적 요소는 실질적으로 사회 전체의식 구조적 변화를 요청하고 있기에 개 교회 차원에서만 청소년교육을 도맡으려는 것은 무리이다.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기독교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 등 청소년 주변환경 요소들과 연계하며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에서 청소년교육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 제시되어지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아쉬운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 같다.

 

테드 암스트롱은 "청소년은 인생의 아침이다. 의의 태양이 오후가 되기 전에 도덕적 안개와 연기를 쫓아내지 않으면 전 인생이 흐리고 침침한 채로 남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 청소년들의 문제를 향한 전 사회적 노력이 요청된다. 특히 크리스천으로서 일선 교육자들의 역할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교육의 현장에 서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그야말로 이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 든 선교사인 것이다. 세속적 문화 속에 살아가는 그들의 가치관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우리의 현실에서 이 교육의 장()은 문제가 없는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이원적이다. 그들의 일차적인 교육의 장() 가정이었다. 그들은 부모로부터 신앙적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회당에서 율법의 가르침을 받았다. 가르침의 내용도 이원적이었다. 지식과 더불어 경험을 함께 나누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 유월절이 되면 실제로 양을 잡았고 장막절이 되면 초막에서 살았다. 그리고 열두살이 되면 성전에 올라가는 관습을 따라 제사를 지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가정의 역할, 사회와 학교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 심지어 교회에서조차 신앙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보다 교육철학의 부재를 들 수 있다. 또한 지나친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인격적인 만남의 교육이 아닌 지식 전달의 학원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바꾸지 않는 한 어려운 문제이다. 함께 삶을 나누는 교육이 정말 그리워진다. 또한 구체적인 적용이 없는 교육으로 인해 삶에서 동 떨어진 이원론적 사고 구조를 갖게 하여 생활의 규범과 질서를 훈련하며, 인격적 함양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좋은 가교(架橋)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회의 협력 사역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야 한다.

 

청소년들의 특징은 독립성을 갖기 시작한다는데 있다. 부모는 자신의 지도력의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과 함께 협력하여 교육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함께 돕지 않고 이룰 수는 없다. 가정이 하숙집이나 여관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가정의 회복을 위해, 부모와 자녀의 만남을 위해 교회는 열린 마당이나, 각종 가정세미나, 부모학교 등의 운영이 필요하다. 지금은 학생의 교육보다 부모의 의식전환을 위해 더 많은 교육을 해야 할지 모른다. 또한 인격적인 만남의 장을 위하여 소그룹 모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대규모 집회 형태의 교육보다 작은 모임의 제자훈련 방식이 청소년들을 교육하는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청소년 지도를 위해 제자훈련의 인도자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다.

 

또한 청소년 지도에 있어서 절대적인 분야가 상담분야이다. 학생을 이해하지 않고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양한 환경과 개성을 가진 청소년들을 획일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청소년 지도에 있어서 상담의 역할은 더욱 절실히 요청된다. 여기에 크리스천 교육자들은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새해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노력들이 온 사회에 함께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크리스천 교사들의 헌신적인 역할이 요청되어진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어쩌면 우리 사회와 국가, 나아가 교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알고 있는 차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들을 위한 노력들이 현실화되어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그런 관점에서 청소년들을 위해서 섬길 수 있는 김형모 선생님 같은 분들이 더 많이 있어야 할 것이다.


-황성건 목사 / 본 선교회 대표, 제자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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