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컬럼] 믿음의 세대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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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48회 작성일 19-10-24 14:37본문
믿음의 세대 계승(Next Generation for Faith)
최근 우리 사회에는 가정의 역할이 상실된 구조로 고착화 되어 가는 분위기이다. 이는 경제발전(?)에 발목이 잡힌 우리 문화의 한 단면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심각한 위기를 느끼게 만든다. 가정은 거의 숙박업소(?)로 전락한 지 오래 되었다. 부모도, 아이도 당연한 줄 알고 그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간다. 사실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기 방향과 정체성도 잃은 채 말이다. 이렇게 가정의 역할이 상실됨으로 일어나는 사회 문제는 많은 문제를 발생하게 만든다. 가정에서의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군중 속에서 조차 심각한 고독감과 삶의 애착을 상실하게 만들어 버렸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비롯한 정서적 질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이러한 사회구조 속에 방치되어 있는 우리의 다음세대에게 온전한 신앙전수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앙교육은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있다. 부모가 가정에서의 교육적 역할에 실패함으로 신앙의 훈련은 거의 교회가 맡아서 해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되었다. 가장 효과적인 교육은 가정에서 부모가 철저하게 훈련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오히려 가정에서의 부모의 부실한 신앙생활로 인해서 아이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의 어려움과 실패를 마냥 교회는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교회가 신앙훈련에 실패하는 주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가정의 해체(解體) 현상
한국교회가 가정 사역에는 지속적이지 못하고 실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가정의 역할 회복을 위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훈련 프로그램이 매우 빈약한 데다 참여하는 열정 또한 식어 있다. 부부의 갈등회복과 치유를 위한 스쿨 정도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 또한 제대로 하고 있는 곳도 많지 않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교회행사 프로그램도 많지 않다. 교회에서의 모든 프로그램이 대부분 각 세대 간의 독립적 모임과 행사이다. 주일조차 가정이 하나가 되어서 참여하는 예배와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주중에는 몸은 한 지붕아래 있어도 모두가 이산(?)가족이 되어서 따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시중심의 교육(敎育) 현상
한국교회가 신앙교육에 실패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입시위주의 현재 교육구조이다. 사실 학생들을 모두 학교와 학원과 과외로 내몰고 있는 지금의 교육구조가 가정 파괴의 주범인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형편에 놓인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소용없는 것이 현실적으로 학업에 관련된 모든 것이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신앙은 언제나 2차적인 선택과목이 되거나 교양과목 수준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이런 심각한 문제점을 알면서도 자녀들을, 교회 학생들을 신앙훈련을 포기하고 입시준비의 현장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누구하나 설득력이 있는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현실에 올바른 판단을 신앙의 기초 위에서 하기보다 현실에 대한 지나친 애착이 미래에 대한 성공(?)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 대한 지나친 집착(執着) 현상
성경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광야 생활을 지나서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신앙계승의 문제였다. 믿음의 선친들이 살아 있을 때는 믿음의 전수가 이루어졌지만 그들이 다 죽고 난 이후 신앙의 계승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무서운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왜 신앙계승에 실패하였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래 유목민족으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정착하면서 농경문화를 이루며 정착해서 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더 안락한 환경을 추구하면서 땅에서의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혔다. 이로 인해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그네와 같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함으로 살아야 할 신앙의 정체성을 상실하기 시작하였다.(삿2:20)
이스라엘 백성들도 적어도 믿음의 경험을 가졌던 신앙의 선배들이 남아있을 때까지는 그래도 하나님을 잊지 않았다.(삿2:7)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그들이 열심히 하나님을 섬겼으나 성경은 다음세대라고 말하지 않고 다른 세대가 등장함을 보여준다. 그것은 세대로 이어지는 신앙의 전수에 있어서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요셉의 믿음에 있어서 가장 큰 실패는 현실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었다. 그는 너무도 바로 왕에 충성한 나머지 기근을 이용하여 주변의 모든 땅을 국가의 소유로 만든다.(창47:20) 심지어 자신의 아비 야곱의 가족들이 소유했던 가나안 땅까지 차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훗날 애굽 사람들은 요셉을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가 일어남으로 430년간의 이스라엘 백성은 긴 노예생활로 들어가게 된다.
유일한 대안은 신앙교육의 강화(强化)이다.
우리는 가장 시급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교육의 문제이다.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신앙의 다음 세대(Next Generation)로 교육해야 하는 사명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전혀 다른 세대가 일어나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교회를 짓밟는 무서운 참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자녀들과 젊은이들이 사탄의 종노릇하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이 세대에서조차 영성(Spirituality)의 위기를 느낀다. 하나님을 너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세대들이 또 다른 세대(Another Generation)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균형 잡힌 영성을 교육하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러므로 어떤 환경을 만들어서라도 신앙교육을 강화하는 길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2000년대 이후 성장을 멈추고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한국교회는 지난 30년 동안 다음세대를 교육하기 위하여 준비하는데 소홀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최근 한국교회는 장년 수는 감소하지 않는 반면에 주일학교를 비롯한 청년들과 청소년들의 수는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음세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우리의 믿음의 세대 계승을 위해서 좀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해서 용납해야 한다. 때로는 급격한 세대의 문화적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서 아예 인내심을 버리고 포기해 버린다면 간세대의 격차는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다. 또한 믿음의 계승을 위해 다음세대에게 양보할 건 양보하고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 다음세대는 그들에게 맞는 꿈과 비전이 있다. 그들의 몫이 있다. 그것을 갖고자 하는 그들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금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공동체는 진리의 문제가 아니라면 믿음의 계승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용납해야 할 것이며, 그들을 위해 양보하고, 포기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황성건 목사 / 본 선교회 대표, 제자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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